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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질 아블로의 수제자, 사무엘 로스의 서사

발행일
2023/10/26
Virgil Abloh spin-off series: 제자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사무엘 로스는 버질 아블로의 대표적인 수제자입니다. 버질처럼 패션계의 정통적인 길이 성공의 공식이 아니라는 증명을 한 사무엘은 어떻게, 어떤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을까요?
끊임없이 변화하는 패션 세계에서는 혁신, 창의성, 그리고 규범을 깨는 불굴의 정신을 지닌 이름들이 주목을 받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사무엘 로스인데요. 영국의 거리에서 런던 패션 위크의 런웨이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장벽을 깨기 위한 끊임없는 추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특별한 인물을 소개합니다. 1991년생인 사무엘 로스는 영국 출신의 젊은 흑인 남성으로, 그의 재능과 독특한 비전을 바탕으로 패션계를 강타했습니다. 그의 여정은 패션 산업의 거물이자 오프화이트(Off-White)의 창립자인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의 지도 아래 시작되었는데요, 오늘날 그는 버질 아블로의 가장 유명한 제자로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독립적인 브랜드를 세우고 개척해 나가는 멋진 비지니스맨 이기도 합니다.
사무엘 로스의 ‘2wnt4’ 영상

그래픽 디자인에서 패션으로

2013년, 그래픽 디자인 학생이던 사무엘 로스는 '2wnt4'라는 스트리트 컬처를 주제로 한 비디오를 제작하여 버질 아블로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영상은 그가 패션 산업에 발을 들이는 결정적인 순간이되었죠. 불과 두 해 후, 사무엘은 그의 어린 시절이 함축된 브랜드, ‘어 콜드 월(A Cold Wall)’이라는 브랜드를 2015년에 론칭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다

‘어 콜드 월’이라는 이름을 직역하면 ‘차가운 벽’이라는 뜻인데요, 사무엘의 브랜드 네이밍에는 표면적인 뜻 외에도 상징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그는 그의 브랜드의 존재를 우리 사회에 늘 존재하는 세대 간, 그리고 계층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깨뜨리고 다 함께 극복하는 것이라고 여겼는데요. 그의 브랜드 철학 아래 어 콜드 월의 초점은 젊음을 뜻하는 “youth”와 하위계층을 뜻하는 “street” 두 키워드가 항상 중심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무엘의 디자인은 우울감이 강했던 그의 어린 시절의 영향을 받아 잿빛이 많이 보이고, 노출된 솔기와 의도적인 얼룩이 시그니처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절망, 분노, 욕설로 그들의 슬픔을 작품에 표출할 때, 사무엘은 ‘어 콜드 월’을 런던 패션 위크에서도 자리 잡을 수 있을만큼 입체적인 브랜드로 구현해냈죠. 그 결과, ‘어 콜드 월’은 독특한 그래픽과 상업적 매력을 두루 갖춘 하나의 독립적인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떠오르는 별

2016년, 사무엘의 재능과 영향력이 인정받아 그는 ‘Top 100 Hyper Beast Persons of the Year’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9년에는 사무엘 로스가 이끄는 디자인 팀 ‘사무엘 로스 & 어소시에이츠(Samuel Ross & Associates)’가 권위 있는 위블로 디자인 어워드(Hublot Design Award)를 수상하며 그의 위치를 증명 했습니다. 버질 아블로의 제자로서 그는 협업의 천재로도 손꼽힙니다. 사무엘 로스는 나이키, 컨버스, 몽클레르, 뉴발란스, 리바이스 등 대중적인 브랜드는 물론,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히로시 후지와라가 이끄는 프라그먼트 디자인, 이탈리아 안경 브랜드 레트로 슈퍼퓨처, 대표적인 캐나다의 아티스트 드레이크, 런던 기반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쿠바 등 수많은 콜라보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 혹은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하며 자신들의 디자인 철학과 스타일을 널리 알리고, 새로운 소비자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사무엘 로스의 여정은 결코 극복하기 쉽지 않은 사회적 규범에 도전하는 불굴의 정신의 힘을 증명하는 사례입니다. 그래픽 디자인과 학생에서 ‘어 콜드 월’의 중심 인물, 나이키와 같은 영향력있는 기업과의 협업에 이르기까지, 사무엘은 패션계에 자신만의 자리를 마련하며 보이지 않는 벽을 깨고 불멸의 흔적을 남기는 중입니다. 확고한 자신만의 비전으로 어 콜드 월을 이끌어가는 사무엘 로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