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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와인들2 “세상의 모든 별을 담았죠

발행일
2023/01/11
Ruffino, Riserva Ducale Chianti Classico
루피노, 리제르바 두칼레 끼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7만 원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패션 잡지사에 근무하는 뉴요커의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극중 앤디(앤 헤서웨이)가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비서로 채용되던 밤에 축하주로, 앤디가 미란다에게 시달리다 퇴근한 밤에 연인 네이트가 오픈한 와인입니다.
리제르바 두칼레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끼안티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이고 산지오베제 품종으로 만들어 그 지역의 클래식한 와인 중 하나입니다. 또한 다른 와인보다 좀 더 숙성된 와인을 뜻하는 리제르바 와인입니다. 라이트하고 삼나무, 허브, 후추의 아로마가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탈리아 와인 병목에는 띠가 둘러져 있는데, 여기에 등급이 적혀있습니다. 리제르바 두칼레는 DOCG 등급으로 가장 높은 등급에 해당합니다. DOCG 등급은 가격 상관없이 지역 특색을 잘 반영한 와인에게 주어진 등급입니다. (모스카토 다스티도 비싼 가격대는 아니지만 DOCG 등급을 받았습니다.)
리제르바 두칼레는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극중 앤디처럼 퇴근하고 한잔하기에 좋은 와인입니다. 미국의 와인 전문지 <스펙테이터>가 뉴욕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으로 선정할 정도로 리제르바 두칼레는 뉴요커의 일상을 대변하는 와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와인 라벨에 적혀진 'Riserva Ducale'는 공작을 위해 예약한 와인이라는 뜻입니다. 성지순례를 가던 아오스타 공작이 토스카나를 지나다 우연히 이 와인을 맛보고 반해버렸다는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주인에게 자신이 로마에서 돌아올 때까지 그 와인을 팔지 말고 자신을 위해 남겨달라고 했고 루피노에선 그 통에 '리제르바 듀깔레'(공작을 위해 예약해둔)이라고 써놓은 것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Veuve Clicquot Brut
뵈브 클리코
7만 원대
영화 <라라랜드>는 꿈을 가진 두 사람의 사랑을 다룬 영화입니다. 여주인공 미아(엠마스톤)는 배우 지망생으로 영화 카사블랑카의 엘자(잉그리드 버그만)를 동경합니다. 초반에 등장하는 미아의 방 한쪽에 엘자의 그림이 크게 걸려있고, 카사블랑카 영화 얘기를 하기도 하죠. 미아의 상상 장면에 카사블랑카에 나왔던 뵈브 클리코 샴페인이 등장하면서 카사블랑카를 오마주 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뵈브 클리코라면 남겠어요."
카사블랑카에서 아주 유명한 명대사입니다.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에게 건넨 대사입니다. "샴페인은 몰라도 뵈브 클리코는 안다."라는 속설을 만들어낸 뵈브 클리코 퐁사르댕은 1772년에 설립됐습니다.
뵈브는 과부라는 뜻으로 오너였던 클리코 여사는 젊은 시절 남편을 잃고 남편 사업을 이어 샴페인 사업을 손에 꼽히는 브랜드로 만들어 냅니다. 병 속 효모가 발효되면서 남긴 뿌연 찌꺼기를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는 도구 Pupitre(쀼삐뜨르)와 Remuage(르뮈아주) 방법을 고안해 내면서 샴페인 양조에 큰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Veuve Clicquot Brut Yellow Label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고 인정받는 샴페인 중 하나입니다. 뵈브 클리코의 매력은 프랑스에서 고급 샴페인을 생산해 온 250년의 역사 동안 길러진 풍부한 맛입니다. 청량감과 프레시한 과실미가 일품입니다. 수많은 와인들 속, 즉시 알아볼 수 있는 노란색 라벨을 사용한 것이 뵈브 클리코의 특색으로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돔 페리뇽
30만 원 대
영화 <안녕, 헤이즐>은 시한부 10대 주인공들이 암 환자 모임에서 만나 가까워지고 함께하면서 일어나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극 중 여자 주인공 헤이즐이 좋아하는 네덜란드 작가를 만나기 위해 함께 암스테르담 여행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초대받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돔 페리뇽 샴페인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두 사람의 잔에 세상의 모든 별을 담았죠"
레스토랑의 서버가 돔 페리뇽을 소개하면서 한 대사입니다. 샴페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돔 페리뇽은 맹인 수도사 페리뇽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어느 날, 지하실에서 날이 추워 발효를 멈췄던 와인이 날이 풀리자 다시 발효를 시작하여 탄산가스가 만들어져 펑 하고 터졌습니다. 터진 와인을 마신 후 페리뇽은 이렇게 말했습니다.“형제여, 나는 지금 별을 마시고 있습니다.” 이후 돔 페리뇽은 최초 샴페인을 만들게 되어 위대한 업적을 남긴 수도사에게 부여되는 '돔'이라는 직급을 받아, 지금의 돔 페리뇽이 됐습니다.
돔 페리뇽은 빈티지 샴페인만 고집하는 유일한 샴페인 브랜드입니다. 빈티지 와인은 작황이 좋았던 해에 양질의 포도로 만든 고급 와인을 말하는데요. 돔 페리뇽은 피노 메니에를 섞지 않고 샤도네이와 피노누아로만 만든다고 합니다. 빈티지 샴페인을 생산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해마다 생산되는 것은 아닙니다. 풍작인 해에만 출시가 가능하며, 해당 연도에 생산된 포도를 85% 이상 사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빈티지 샴페인은 일반 샴페인보다 더 풍부하고 깊이 있는 풍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반 샴페인보다는 훨씬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