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트레져러입니다.
영화에는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상징적인 장면들이 있습니다.
어떤 장면은 대사로 기억되고, 어떤 장면은 특정 음식이나 술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영화 역사상 가장 강렬하게 와인과 연결된 캐릭터를 꼽는다면, 한니발 렉터를 빼놓기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양들의 침묵> 속 이 장면을 기억하시리라고 생각하는데요,
"A census taker once tried to test me. I ate his liver with some fava beans and a nice Chianti."
"한 번은 인구조사원이 나를 시험하려 했지. 그의 간을 파바빈과 나이스 키안티에 곁들여 먹었어."
짧은 대사였지만 이 장면은 한니발 렉터라는 인물을 단순한 연쇄살인마가 아닌,
극단적인 수준의 교양과 취향을 가진 인물로 각인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도 가능할 것입니다.
만약 한니발 렉터가 자유로운 상태에서 자신의 셀러를 직접 채운다면, 어떤 와인을 선택했을까요?
오늘은 그 질문에서 출발해 부르고뉴를 대표하는 그랑 크뤼 와인 중 하나인
뮈지니 그랑 크뤼 1992(Musigny Grand Cru 1992) 를 소개해보겠습니다.
렉터의 진짜 취향은 무엇이었을까
출처: 미디어라이징
영화 속에서는 키안티가 유명해졌지만, 원작 소설 속 한니발 렉터의 취향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그는 단순히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와인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인물로 묘사됩니다.
빈티지와 생산자, 산지의 특성을 구분하고 음식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형적인 미식가에 가깝습니다.
출처: 이지경제
실제로 원작 소설에서는 영화에 등장한 키안티 대신 "빅 아마로네(Big Amarone)"가 언급됩니다.
아마로네는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와인으로, 건조한 포도로 만드는 고급 레드 와인입니다.
영화에서는 보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키안티로 변경됐지만,
렉터의 취향 자체는 훨씬 더 희귀하고 개성이 강한 와인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뮈지니는 충분히 렉터의 셀러에 있었을 법한 와인입니다.
뮈지니, 왜 특별한 와인으로 평가받을까
뮈지니는 프랑스 부르고뉴 코트 드 뉘(Côte de Nuits) 지역의
샹볼 뮈지니(Chambolle-Musigny)에 위치한 그랑 크뤼 포도밭입니다.
총 면적은 약 10.8헥타르에 불과하지만, 로마네 꽁티와 함께
부르고뉴 최상급 포도밭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부르고뉴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종종 최고급 와인이라면 강하고 묵직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르고뉴를 대표하는 피노 누아 와인들은 오히려 균형감과 정교함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뮈지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출처: 소믈리에 타임즈
붉은 과실 향을 중심으로 흙, 향신료, 버섯, 가죽과 같은 복합적인 향이 층을 이루며 나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다양한 풍미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석회암 기반 토양에서 오는 긴장감과 우아함 덕분에 많은 와인 평론가들이
뮈지니를 부르고뉴를 대표하는 와인 중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1992 빈티지, 왜 지금도 주목받을까
출처: 소믈리에타임즈
1992년은 부르고뉴 역사에서 가장 화려한 빈티지로 평가받는 해는 아닙니다.
오히려 생산자의 역량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던 빈티지에 가깝습니다.
그만큼 현재까지 좋은 상태로 보관된 1992년산 뮈지니는 희소성이 높습니다.
3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와인은 더욱 복합적인 풍미를 갖게 되었고,
동시에 시장에 남아 있는 병 수도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와인은 소비되는 순간 시장에서 사라집니다.
따라서 오래된 빈티지일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공급량은 줄어들고,
상태가 우수한 병은 더욱 희귀한 자산이 됩니다.
1992년산 뮈지니가 지금도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명품 와인은 왜 대체자산으로 주목받을까
출처: Noblesse
최근 명품 와인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 역시 이러한 희소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주식은 거래가 이루어져도 발행 주식 수가 유지되지만, 와인은 소비될수록 남아 있는 수량이 줄어듭니다.
특히 생산량이 적고 오랜 숙성을 거친 그랑 크뤼 와인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뮈지니를 비롯한 부르고뉴 최상급 와인들은 글로벌 경매 시장에서 예술품, 명품 시계, 희귀 위스키와 함께 대표적인 대체자산으로 분류됩니다.
최근에는 아시아 고액 자산가 시장의 성장과 함께 홍콩,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관련 수요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개인이 직접 접근하기에는 진입장벽도 존재합니다.
고가의 가격은 물론이고, 적절한 온도와 습도 유지, 보관 환경 관리, 진품 검증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뮈지니 그랑 크뤼 1992를 보다 쉽게 만나는 방법
출처: 매일경제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명품 와인과 같은 실물 자산을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려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트레져러에서는 뮈지니 그랑 크뤼 1992를 비롯한 명품 와인, 희귀 위스키 등
실물 기반 자산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희소성과 역사성을 가진 자산, 그리고 전통적인 금융자산과는 다른
대체투자 영역에 관심이 있다면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한니발 렉터가 키안티를 언급한 장면은 단순한 영화 속 명대사를 넘어 그의 취향과 가치관을 보여주는 장치였습니다.
뮈지니 그랑 크뤼 1992 역시 단순히 오래된 와인이 아니라, 오랜 시간과 희소성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명품 와인들은 소비재를 넘어 수집과 투자 대상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공급과 변하지 않는 역사성.
그것이 오래된 빈티지 와인이 지금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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