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의 대명사, Dom Pérignon
삐에르 페리뇽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베네딕토 수도원의 맹인 수도사였습니다. 그는 양조 담당으로서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열심이었습니다. 어느 날, 지하실에서 날이 추워 발효를 멈췄던 와인이 날이 풀리자 다시 발효를 시작하여 탄산가스가 만들어져 펑 하고 터졌습니다. 터진 와인을 마신 후 페리뇽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제여, 나는 지금 별을 마시고 있습니다.”
이후, 페리뇽은 기포가 있는 와인을 만드는데 몰두하게 되어 샴페인 앞에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이게 됩니다. 와인 폭발을 막을 수 있는 코르크 마개와 고정하는 철실을 고안하고 병 발효 및 블렌딩 방법을 실험하여 스파클링 와인의 부상에 크게 기여한 페리뇽은 사망 후, 위대한 업적을 남긴 수도사에게 부여되는 ‘돔’이라는 직급이 붙어, 지금의 ‘돔 페리뇽’이 됩니다.
돔 페리뇽은 빈티지 샴페인만 고집하는 유일한 샴페인 브랜드입니다. 빈티지 와인은 작황이 좋았던 해에 양질의 포도로 만든 고급 와인을 말하는데요. 샹파뉴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추위가 먼저 찾아와 포도가 완전히 익는 경우가 드물어, 빈티지 샴페인을 생산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해마다 생산되는 것은 아닙니다. 빈티지 샴페인의 경우 풍작인 해에만 출시가 가능하며, 해당 연도에 생산된 포도를 85% 이상 사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빈티지 샴페인은 일반 샴페인보다 더 풍부하고 깊이 있는 풍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반 샴페인보다는 훨씬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돔 페리뇽은 피노 메니에를 섞지 않고 샤도네이와 피노누아로만 만든다고 합니다. 피노 메니에를 배제해 단맛을 줄인다고 하네요.
돔 페리뇽 샴페인
출처 : unsplash
시중에 판매되는 가격은 15 - 20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연도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으며, 로제 빈티지의 경우에는 40만 원대까지도 가격이 올라갑니다. 완벽하게 숙성된 최상급 빈티지 샴페인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하죠. 샴페인이 숙성될수록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격과 증가하는 수급 불균형으로 안전하고 수익성 있는 투자 상품이 됩니다. 만화 ‘신의 물방울’에 돔 페리뇽이 등장하면서 일본에서는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최근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입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희소가치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릴린 먼로의 샴페인
“나는 매일 밤, 샤넬 넘버 5와 함께 잠을 자고, 매일 아침 샴페인으로 잠을 깬다.” 돔 페리뇽은 샴페인을 사랑했던 세기의 아이콘 마릴린 먼로의 원픽으로도 유명합니다. 한스 요르겐은 마릴린 먼로가 자신과 만나는 동안 매일 돔 페리뇽 샴페인을 마셨다고 합니다. 또한, 마릴린 먼로는 돔 페리뇽 350병으로 목욕을 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마릴린 먼로가 사망하기 세 달 전, 마릴린 먼로의 저택에는 돔 페리뇽을 주문한 영수증도 남아있었습니다.
마릴린 먼로 저택에서 발견된 돔 페리뇽 영수증
루이 15세의 정부 마담 드 퐁파두르는 예술을 사랑하고 많은 예술가들을 후원했습니다. 그녀는 돔 페리뇽을 ‘마시는 예술’로 여기며 매년 200병씩 마셨다고 전해집니다. 이외에도 나폴레옹, 엘리자베스 2세,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 윈스턴 처칠, 오드리 헵번, 칼 라거 벨트, 앤디 워홀 등 유명 인사들이 사랑했던 샴페인입니다.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의 점수는 100점 만점에 9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훌륭한 클래식 와인이라는 것을 입증합니다.